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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질병,공포 뿐...'살아남은 자의 아픔' (부산일보 05.10.12)
2005-11-02
 

현지교민이 전하는 파키스탄 르포
기아 · 질병 · 공포 뿐…'살아 남은 자의 아픔'
주저앉은 아파트 구조커녕 접근도 못해
길 끊긴 카슈미르 전염병 공포 확산

/이제병 ㈜삼미 파키스탄 운수법인 대표
2005/10/12 003면 11:36:52 /부산일보

파키스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생존자 수색 작업 및 구호 활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피해지역 이재민들은 굶주림과 추위,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업체인 ㈜삼미가 인수한 파키스탄 라호리 현지 운수법인의 대표로 파견된 이제병씨가 목격한 참사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지난 8일 아침 일찍 일어나 이-메일을 점검하던 중 갑자기 어지럼을 느꼈다. 책상과 의자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관 앞에 주차돼 있던 차들이 요동을 쳤다. 집 앞 도로에서 본 것은 현실이라기보다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급작스러운 공포감에 지진이 끝나서도 다리의 후들거림은 멈출 줄을 몰랐다.

사무실에 도착해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 TV를 보니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10층짜리 아파트가 그대로 주저앉아 시루떡처럼 포개져 있었다. 구조는 커녕 여진의 공포에 질려 경찰조차 접근을 꺼렸다.

TV 화면에 흐르는 자막은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카슈미르 지역은 진앙의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연결 도로들이 전부 끊겨 상황파악조차 못한다는 것이었다.

거짓말 같지만 파키스탄 내륙과 카슈미르 사이에 차량운행이 가능한 도로는 산등성이의 샛길 두개 뿐이다. 그나마 중대형 버스로는 운행이 불가능하다.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엄청난 규모의 흙과 바위가 마을을 묻어 버리고 도로는 흔적도 없이 삼켜 버렸다.

회사 피해 상황은(유선 전화 등의 통신 기능이 두절돼) 휴대폰을 통해서만 보고 받을 수가 있었다.

점검 결과 파키스탄 전국 31개 도시에 산재한 터미널과 16개의 정비소,210대에 달하는 버스,3,000명에 달하는 직원 모두가 일단은 무사하다고 했다. 두 곳의 운행을 중단시키고 도시전체가 폐허로 변한 무자파라바드에서는 비상대기조 3인만 남기고 철수키로 했다.

직원들은 살아야겠다는 의지와 40여차례나 이어지는 여진의 공포가 마음 속에 교차하는 가운데 도로가 끊긴 50여㎞의 산등성이를 가까스로 넘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끝내 1명은 중간에 실종됐다고 했다.

사무실 바깥에 웅크리고 앉아 흐느끼고 있는 한 경비직원이 눈에 띄었다. 사정을 들으니 가족 전부가 카슈미르에 살고 있는데 안부를 알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알아보니 직원 중 카슈미르에 집을 두고 있는 직원만 100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즉시 원하는 사람에게는 유급휴가를 주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막연하기 그지 없었다.

속속 전해지는 소식은 너무 끔찍한 것이었다. 사망자 수도 1천명에서 1만8천명,4만명으로 늘더니 급기야 이마저도 확인된 숫자고 피해자는 더 늘어날 거라고 했다.

험악한 산골짜기,삶의 일부가 된 가난 속에서도 카슈미르 사람들은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집도 없어지고 남은 것은 아비규환의 참상과 기아,공포 뿐이다. 구호의 손길마저 아득한 이들에게 당장 찾아 올 것은 전염병 뿐이라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파키스탄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한국에서 보다 큰 구호의 손길이 전해지기를 기다린다.

라호리(파키스탄)jaebilee@hanmail.net